집 값 상승에 백화점 '방긋'…뛰는 물가에 할인점 '울상'-하이

하이투자증권은 6일 부동산 시장 회복이 백화점들의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할인점들은 고용시장 정체와 물가상승 압력으로 올해 뚜렷한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 자산효과, 가계저축성향 하락에 의한 소비여력 증가, 중장기적으로 건설시장 회복에 의한 고용 확대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특히, 단기적으로 중상위층의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백화점 매출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가계대출이자율이 5% 초반으로 하향 안정화 돼 소비심리가 더욱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할인점의 경우 "지속적인 경기회복으로 취업자수가 약 1%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폭이 제한적이라 지난해처럼 고용시장 회복에 따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물가상승은 식품류 매출비중이 높고(2009년 기준 52.6%)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에 민감한 할인점 판매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회복과 물가상승 정도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의 성장률은 더욱 크게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며 "백화점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