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조정…최고치 '툭'치고 '슬금' 뒷걸음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뒤 가격 급등 부담에 밀려 뒷걸음질치는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6일 전날보다 4.94포인트(0.23%) 하락한 2077.61으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경제지표 호전에 상승하면서 2090선 위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단숨에 2096.65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역사적 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그러나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까지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중 한때 2066.10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하루 변동폭은 30포인트가 넘었다.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까지 오른 뒤 뒷심이 부족한 장세가 연이틀 이어졌다.

외국인은 3323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지는 못했다. 기관은 152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90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내놓은 가운데 차익 프로그램은 282억원, 비차익은 169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프로그램 전체로는 197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기계업종이 2.33% 하락했고 은행업종도 2.36%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조선주의 강세에 힘입어 운수장비 업종은 1.23% 올랐고 화학, 비금속광물 업종도 1%대 탄탄한 상승 흐름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1.27% 하락했고 현대모비스도 내렸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2.65%, 2.01% 올랐다.부실 저축은행의 인수 추진 소식에 금융주들은 무더기 약세를 기록했다. 신한지주(-2.44%), 우리금융(-2.89%), KB금융(-3.13%), 하나금융(-1.0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금융지주사로의 피인수 기대감에 솔로몬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등이 나란히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검찰 고발 소식에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알앤엘바이오는 사흘만에 급반등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호남석유는 실적 기대감에 나흘째 랠리를 펼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하이닉스는 업황 개선 기대감에 0.77% 오르며 나흘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상장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대구도시가스와 한전산업 등 새내기주들은 나란히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8개를 포함 343개를 기록했고 472개 종목은 하락했다. 84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