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랠리 주춤하니 테마株 '폭삭'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조정을 받는 등 증시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자 신규 상장ㆍ저출산ㆍ풍력 등 이른바 테마를 형성했던 종목들이 일제히 폭락하는 모습이다.

6일 두산엔진은 전날보다 3800원(12.86%) 내린 2만6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두산엔진은 상장 첫째날과 둘째날 각각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이날 차익실현을 위한 물량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급락 전환했다. 두산엔진은 총 주식수에서 당장 유통 가능한 물량이 약 54%에 이르러 상장 이전부터 물량 부담이 우려됐었다. 특히 2009년말 유상증자를 통해 현 주가의 3분의 1 수준인 8500원짜리 저가 신주를 대거 발행했는데, 이 중 1400만주 가량이 시장에 나올수 있다고 추정됐다.

상승 랠리가 꺽인 만큼, 공모가(1만9300원)에 주식을 받은 투자자는 물론이고 과거 유상증자를 통해 두산엔진 주식을 취득한 투자자들 상당수가 이미 주식을 정리했거나 조만간 매각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두산엔진 이외에도 작년 12월 16일과 24일 각각 상장한 뒤 급등세를 이어온 한전산업과 대구도시가스도 이날 하한가로 추락했고, 역시 '새내기'인 액트(-13.51%) 또한 급락세를 보였다. 박근혜 전 한다라당 대표가 내놓은 복지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저출산 관련 테마도 일제히 급락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작년 12월 2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급등세를 마감하고 이날 하한가로 전환했다. 아가방컴퍼니도 14%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특별연설에서 "앞으로 태양광을 제 2의 반도체, 풍력을 제 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혀 급등했던 풍력ㆍ태양광은 '반짝' 테마에 그쳤다. 평산(-6.20%) 유니슨(-4.48%) 동국S&C(-2.38%) 등 풍력 관련주와 성융광전투자(-4.57%) 신성홀딩스(-2.91%) 신성FA(-2.52%) 미리넷(-2.16%) 등 태양광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경우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의 조정 폭이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낙폭이 상당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