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국제표준 선점 '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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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을 좌우할 충전 국제표준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유럽, 미국은 국가 차원의 총력을 쏟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도 우리나라는 국제표준의 주도권을 잡기보단 뒷짐을 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충전기를 주유구에 해당하는 전기차 인렛(Inlet)에 꼽습니다.
급속 충전을 위해 걸리는 시간은 25분, 완속 충전을 위해서는 6시간이 소요됩니다.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서 이와 같은 충전방식과 충전압, 플러그 치수 등 전기차 충전시스템에 대한 표준이 필요합니다.
현재 정부는 올 1월 말까지 단체 표준을 제정하고 상반기 안에 국가표준까지 추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미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데다 국제표준을 선점할 계획은 없습니다.
정부 관계자
"업계들이 나가서 잘할 수 있도록 국내표준을 해외표준에 맞춰주는 것이.. 해외 표준을 따라가더라도 거기 맞춰서 잘 팔 수만 있게 해주면 되거든요."
오히려 일본 표준에 맞춰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일본은 도쿄전기를 중심으로 닛산과 미쓰비시 등 158개 기업들이 연합해 일본 국가 표준인 '차데모'를 미국 시장에 보급하고, 국제 표준화까지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
"일본 방식으로 가되 일본 방식을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들어가서 우리 환경에 맞게 개선하는 작업은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안한 나라가 가장 큰 이익은 취하겠죠."
지난해 제안된 국제표준안을 살펴보면 충전시스템 분야는 유럽과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배터리 분야는 독일과 일본,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국제표준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충전시스템 중 통신 방식인 프로토콜 국제표준안 2종을 제안했을 뿐입니다.
또 전기자동차 관련 국제표준화 기구 임원에도 한국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부가 외친 스마트그리드 선도국. 하지만 이번에도 세계를 리드하는 '더 원(The One)'이 되기보단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을 쫓는 추격자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