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7 경제규모, 20년내 G7 추월"

PwC, 세계경제 전망

中, 10년내 최대 경제국 부상
인도는 2028년 일본 제칠 것
중국 인도 등 7대 신흥국(E7) 경제규모가 20년 안에 미국 일본 등 주요7개국(G7)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7일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무게중심이 신흥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PwC는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등 7개국을 'E7(이머징7)'이라고 이름 붙인 뒤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2032년에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국가 GDP 총합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 기준으로 E7의 GDP 규모는 G7의 35% 수준이지만 이 비중이 2020년 70%로 확대될 것으로 PwC는 내다봤다. 2050년에는 E7 GDP가 G7보다 60%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구매력지수(PPP)기준으로 GDP를 평가했을 때 E7국가들은 2020년 이전에 G7국가들을 앞서는 것으로 전망됐다. PwC는 또 E7국가 중 중국의 경우 2032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구매력 기준으론 2020년 이전에 중국이 세계 최대경제국으로 부상하는 것으로 점쳐졌다.

인도의 성장세는 중국보다 더 눈부실 것으로 보인다. PwC는 "중국보다는 인도가 E7의 GDP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2009년 인도의 세계 GDP점유율은 2%에 불과하지만 2028년엔 경제규모에서 일본을 추월하고,2050년엔 미국 경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브라질의 경우 2032년에 독일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도 2024년에,터키는 2028년에 경제규모에서 한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됐다. 2009년 GDP 기준으로 세계 13위인 한국은 2050년엔 17위로 순위가 소폭 내려갈 전망이다. 주요 20개국(G20) 회원 구성도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 아르헨티나는 2050년께 G20에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베트남과 나이지리아는 21세기 중반에 G20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wC는 "지난해 중국이 GDP 규모에서 일본을 앞서는 등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경제가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존 혹스워스 Pw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인도는 18세기 말 산업혁명 이전의 영향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