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 'E10 리포트'] (6)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전력생산 10년간 10배 늘려"

● (6) 무한질주하는 '코끼리'-인도

프라사드 메논 타타파워 사장
프라사드 메논 타타파워 사장(사진)은 인도 경제의 미래를 묻자 고개를 좌우로 크게 흔들었다. "문제없다(No problem)"는 뜻이다.

인도인들은 긍정적인 대답을 할 때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외국인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180㎝가 넘는 큰 키에 다부진 체격인 메논 사장에게서 인도 경제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민간 발전회사인 타타파워는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인도 주가지수인 센섹스지수에 포함된 30대 기업 중 하나다.

메논 사장은 "2007년 2500㎿에 그쳤던 타타파워의 전력 생산량이 2017년엔 10배인 2만5000㎿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기업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겨냥해 타타그룹은 최근 주택건설사업을 새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메논 사장은 타타파워에 발전설비를 납품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등 한국 기업에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제공하는 설비 품질과 완공기일 엄수 등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중국 기업들도 최근 인도에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과 비교하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타타그룹의 역사는 18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 독립운동 당시에는 친(親)영국적인 성향을 표방했다. 이 때문에 인도를 대표하는 굴지의 그룹인 타타에 대한 사회적 견제는 없는지 물어봤다.

메논 사장은 "인도인은 기업이 만들어 내는 일자리와 경제 가치에 더 큰 무게를 둔다"며 "타타파워가 20개가 넘는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듯이 어떤 산업에서도 대기업 그룹 계열사가 독점적인 위치를 점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뭄바이(인도)=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