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어닝시즌 돌입, 경제지표 호전으로 상승장 기대

[0730]지난주 별다른 호재가 없었지만 미국 증시는 0.84% 상승했다.이번 주에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기업들의 실적이 지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13일부터 쏟아져 나올 경기관련 지표들은 비교적 긍정적이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어닝시즌 돌입10일 CNN머니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이날 알코아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을 연다.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인텔(13일),JP모간체이스(14일)와 S&P500 종목인 아폴로그룹(10일),주택건설업체 레나(11일) 등도 이번 주에 실적을 공개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3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업종별 성적은 엇갈린다.금융과 에너지 업종은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이익이 각각 250%,11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헬스케어(11%),통신주(7%) 등은 상대적으로 순익 증가율이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는 아직까지는 경기 호전보다는 비용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을 한 결과다.순이익은 호전되고 있지만 매출이 생각보다 늘고 있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다.따라서 매출 증가가 동반되지 않으면 수익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론 킨두 코자드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들의 이익과 매출이 동반 성장을 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분기밖에 되지 않았다” 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지 못한다면 시장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 양호

이번 주에 주식시장을 움직일 경제 뉴스는 11일부터 나온다.고용시장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등이 특히 관심거리다.10일인 월요일에는 별다른 뉴스가 없다.장마감 후에 알코아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알코아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주당 1센트에서 19센트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매출은 57억달러로 추정된다.피닉스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아폴로 그룹도 이날 실적을 공개한다.

11일에는 상무부가 11월 도매재고 지표를 발표한다.도매재고는 10월의 1.9% 상승에 비해 다소 둔화된 1.3% 상승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주택건설업체인 레나의 실적은 이날 오후에 나온다.

13일에는 주요 경제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먼저 노동부는 오전에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발표한다.실업수당청구건수는 지난주 40만9000건에서 이번 주 42만건으로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그러나 1주일 이상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들의 수는 전주의 410만명에서 407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상무부는 이날 1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공개한다.생산자물가지수는 12월에 0.7% 올라 11월의 0.8%에 비해 소폭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변동성이 심한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PPI(생산자물가지수) 역시 11월의 0.3%보다 낮은 0.2%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무역수지는 11월에 40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10월보다 적자폭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벤 버냉키 FRB의장이 연방예금보험공사의 포럼에 참석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문제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또 장이 끝난 후 인텔이 4분기 보고서를 발표한다.인텔의 순이익은 주당 5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센트를 넘어설 전망이다.매출은 8% 정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에는 장이 열리기 전 JP모간체이스가 실적을 발표한다.역시 순이익은 주당 74센트에서 98센트로 개선되겠지만 매출은 오히려 3% 정도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상무부는 이날 12월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를 발표한다.소비자물가지수는 0.4% 상승해 11월의 0.1%보다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소매판매는 0.7% 상승해 11월의 상승폭(0.8%)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연준의 산업생산 지표도 이날 오전 나온다.산업생산은 12월에 0.4% 상승에 그쳐 11월의 0.8%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다.그러나 12월에 공장가동률은 75.5%로 이전달의 75.2%보다 다소 나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