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 'E10 리포트'] (7) LG전자, LCD클러스터 완공…삼성, 현지업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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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성공한 한국기업"이미지가 좋아 이곳 한국 기업에 취직하려는 친구들이 많아요. " 바르샤바대 법과대학생인 교포 김세롬씨는 "폴란드 대학생들에게 한국 기업이 인기"라고 말했다. 급여가 폴란드 기업의 2~3배인 데다 배울 점도 많다는 설명이다. 김식 주폴란드대사관 이등서기관은 "우수한 가전제품이 들어오면서 일본 정도의 나라로까지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7) 동ㆍ서유럽 잇는 요충지-폴란드
서유럽 거대 시장의 관문으로 활용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이미 폴란드에 상당수 진출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유럽 가전시장 1위'라는 야심찬 계획을 달성할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이 동반 진출해 폴란드 서남쪽 브로츠와프시에 47만평의 대규모 LCD 클러스터를 완공했다. 이에 힘입어 2008년 12%였던 LG전자의 유럽시장 LCD TV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18.4%(3분기 누적 기준)로 급증했다. 삼성전자도 폴란드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현지 가전업체 '아미카'를 인수해 작년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EU 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로 수출할 때 무(無)관세 혜택을 받는다. 최경식 폴란드 법인장은 "현지 생산 후 판매가 크게 늘어났고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조사에서 지난해 25.1%로 노키아와 소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PwC 폴란드지사 남우석 회계사는 "외국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액의 30~50%까지 감세해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비즈니스 인프라는 이미 글로벌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철저하게 현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현섭 한진해운 폴란드법인장은 "국내 전자업체들을 보고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못내다 현지 거래처를 적극 개발한 덕에 매출이 최근 2년 새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몇 년 전 거의 빈손으로 시작한 LED 조명사업을 매출 20억원 규모로 키운 고동석 판코리퍼블릭 대표는 "폴란드 사람들과 정직하게 대화하고 한국의 앞선 기술과 아이디어를 현지에 접목하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E10(이머징파워10개국) 특별취재팀=최명수 증권부 차장(팀장), 백광엽 차장, 서정환 김동윤 조진형 노경목 기자(이상증권부), 김태완 국제부 차장, 박동휘 안정락 기자(이상산업부), 이상은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