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후보 11일 자진 사퇴할 듯…靑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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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퇴압박한나라당은 10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불합격 판단'을 내리고 후보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현 정부 들어 집권 여당에서 청와대 인사안에 거부 의견을 낸 것은 지난해 8월 김태호 총리 후보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청와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당의 요구에 대한 수용 여부를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반발,당 · 청 갈등이 예상된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에 국민의 뜻을 알아본 결과 정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정 후보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이 정부와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8명의 최고위원도 전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말 개각안 발표 후 로펌 재직시 월 1억원 급여 수령으로 인한 '전관예우' 논란에다 석 · 박사 학위 편법 취득 및 예금 1억9000만원 출처 의혹 등이 겹치면서 정치권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당도 얼마든지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번에 보여준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렇지만 정 후보자의 거취는 본인 스스로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결국 자진 사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홍영식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