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거래대금 40% 줄었다

초단타 '슈퍼메뚜기' 감시 효과 … KOBA워런트는 4분의 1로 급감
과열 양상을 보였던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서서히 안정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시장 건전화 대책 발표 이후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줄었고,유동성 공급자(LP)인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옵션 대비 ELW 가격의 할증률도 하향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LW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0월 2조679억원까지 불어났으나 11월 1조6918억원으로 급감하며 7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12월에는 1조4479억원으로 내려앉는 등 3개월 만에 42.8% 줄었다. ELW 상품 가운데 작년 9월 도입된 KOBA워런트(조기종료 ELW) 거래는 더 가파르게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3165억원이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2월 803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조기 종료 조건을 부여해 원금 손실과 대박 가능성을 동시에 낮춘 KOBA워런트는 도입 직후 투자자가 몰려 시장 과열 논란을 초래한 상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초단타 거래를 하는 스캘퍼(일명 슈퍼메뚜기)의 시장 교란에 대해 감시에 들어가면서 KOBA워런트에 몰렸던 스캘퍼들이 빠르게 발을 뺐다"고 설명했다.

거래 규모는 줄었지만 투자자의 ELW 보유액은 지난해 9월 1585억원에서 현재 1924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하루에 수십번 사고파는 단타거래보다는 장기 추세를 예측,일정 포지션을 유지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얘기다.

같은 기초자산의 옵션 대비 ELW 가격 할증률은 작년 3월 17%에서 12월 8%로 크게 낮아졌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할증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증권사들이 ELW를 저렴하게 발행했다는 의미여서 투자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신호"라며 "ELW 시장 참여사가 작년 24개에서 29개로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권사 마진이 예전보다 줄어 최근에는 ELW 발행을 중단한 곳도 나오고 있다. 지속적인 지수 상승에 따라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얻는 콜ELW의 거래 비중이 65%를 차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ELW의 거래대금이 88%를 차지했고,주식ELW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기아차 순으로 거래대금이 많았다.

한편 내달부터 ELW에 새로 투자하려면 관련 교육을 한 시간 이상 수강해야 한다. 위험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기존 투자자들도 오는 5월 말까지 교육을 받지 않으면 신규 매수가 금지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