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단기 조정 예상…"지수는 쉬어도 종목은 움직인다"

코스피의 숨고르기가 길어지고 있다.

조정 폭은 크지 않지만 이번주 후반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옵션만기를 앞두고 있어 단기 조정 흐름은 좀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도한 데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상 최고치까지 지수가 오르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점도 지수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단 이벤트는 끝이 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으로 가면서 이벤트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외국인 매수세도 되살아나면서 지수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유럽 악재나 국내 금리 결정은 시장의 우려를 키우기보다는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주 지수 움직임은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나 옵션만기 등의 이벤트들은 상승 탄력을 다소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이라며 "국내 증시의 장기 상승 동력인 기업 실적 호전과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두 테마가 건재한 동안 추세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눈치보기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이벤트에 대처하는 대응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다.

재료 보유 종목에 대해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지거나 금리 상승 수혜업종, 프로그램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곽 연구원은 "시장 전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이벤트들을 바라보기 보다는 업종별 유·불리를 가늠하게 계기 정도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금리 상승이 수혜가 예상되는 보험, 은행 업종에 관심을 지속하고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적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같은 지수 등락에도 투자자들의 종목별 수익률 게임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재료 보유 종목이나 이슈 관련 종목에 대해서는 시장의 구애가 거세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10일 개막해 23일 폐막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관련된 모멘텀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의 화려한 시장 복귀와 관련된 수혜 종목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발빠른 매매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디트로이트 모터쇼 수혜 예상 종목으로는 만도, 에스엘, S&T대우, 한라공조, 평화정공, 대원강업, 한일단조, 화승알앤에이, 오스템, SJM, 우리산업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