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 얼마나 버나] 이보미 작년 수입 11억원…국내 스포츠 '지존'

야구·축구 톱선수 7억~8억 그쳐
가장 수익 높은 종목 女골프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가장 강력한 인센티브는 돈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연금과 병역 혜택까지 받지만 이것도 결국 돈과 연결된다.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수입이 가장 높은 종목은 무엇일까.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야구의 지난해 최고 연봉자는 7억원을 받은 두산의 김동주다.

공격 7개 부문 타이틀 독식에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대호(롯데)는 3억9000만원.그는 올해 7억원을 받기 위해 연봉 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2억7000만원을 받은 류현진(한화)은 올해 4억원,1억7500만원을 받은 김광현(SK)은 올해 2억7000만원을 받기로 했지만 이름값에 비해 연봉은 그리 높지 않다.

프로야구는 신인에게 2400만원의 연봉 상한선을 정해두는 대신 계약금에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류현진은 2006년 2억5000만원을 받았고 이듬해 김광현은 5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입단하면 9년이 지나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거액을 만질 수 있다.

지난해 8개 구단의 1인당 평균 연봉은 8600여만원이었다.

주전급 선수들은 평균 2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다. 롯데 2루수 조성환은 1억8000만원에 재계약했고 3할 타율을 기록한 기아의 이용규도 2억원 선에서 협상 중이다.

프로축구는 연봉을 공개하지 않지만 포항의 설기현이 연봉과 승리수당,출전수당 등을 합쳐 8억~9억원을 받았다. 전북의 이동국은 7억원 선이다.

프로농구에서는 동부 김주성의 연봉이 6억9000만원이다.

별도의 계약금이 없어 연봉이 높은 편이다.

신인 때도 연봉 상한선인 1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난 시즌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3000여만원.프로배구에서는 삼성화재의 박철우가 받는 3억원이 최고액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어떨까.

역도의 장미란은 3년간 계약금 6억원과 연봉 2억원에 고양시청과 최근 재계약했다.

3년간 매년 4억원 정도를 받는 셈이다.

올림픽 우승 6000만원,아시안게임 우승 2500만원 등 포상 규정도 있다.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은 3년간 8억5000만원에 강원도청과 재계약했다.

그러나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의 연봉은 4200만~4300만원이다.

프로골프는 어떨까.

지난해 여자 상금 1위 이보미(하이마트)는 5억5700만원을 벌었다.

여기에 성적에 따른 보너스가 추가된다.

일명 '5-3-2'룰이라고 해서 우승하면 상금의 50%,5위 이내에 들면 30%,10위 안에 진입하면 20%를 받는다.

하이마트로부터 4억원,캘러웨이로부터 1억원의 성적 보너스를 받아 지난해에 그는 11억3700만원을 벌었다.

국내 프로스포츠계를 통틀어 1위다.

지난해 남자 상금왕 김대현(하이트)은 상금 4억2600만원에 하이트가 주는 성적 보너스 1억5000만원을 받았다.

1승을 추가하면 매년 계약금을 인상한다는 옵션을 갖고 있어 지난해 1억5000만원가량의 계약금을 받았다.

총 수입은 7억2600만원이다.

5억3800만원으로 상금랭킹 2위에 오른 양수진도 성적 보너스를 합치면 그에 못지 않다.

양수진은 최근 넵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2억5000만원을 받았다.

여자 프로농구의 변연하가 2억3000만원,여자 프로배구의 황연주가 1억8500만원의 연봉을 받는데 비해 월등히 많은 액수다.

골프 선수들은 메인스폰서 외에 용품,의류 등 서브스폰서들 덕에 몸값을 높일 수 있다.

다른 단체경기들은 내 · 외부적으로 여러 제약을 받지만 그런 점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매력이다. 한편 선수들의 상금, 성적 보너스 등에는 '직업 운동가의 사업소득'이란 명목으로 3.3%의 세금(소득세와 주민세)이 부과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