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시 강세에 낙폭 늘리며 1120원 초반대

환율이 1120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늘리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내린 1123원에 출발, 주식시장 강세에 낙폭을 다소 늘리며 오전 10시 19분 현재 1120.1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유로국채 매입 소식과 국제 금융시장의 회복세에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다만,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결제수요 등에 낙폭을 쉽사리 늘리지는 못하고 있다.

김명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수급 면에서는 1130원대에서 대기 중인 수출업체의 대규모 네고물량으로 상단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일 유로 충격으로 인한 환율 급등 현상은 소강 상태를 보일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에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4.43포인트(0.30%) 오른 11671.8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73포인트(0.37%) 상승한 1274.48을, 나스닥 지수는 9.03포인트(0.33%) 오른 2716.83을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도 증시 상승을 도왔다.

전일 그리스는 국채입찰에서 애초 계획했던 15억유로를 웃도는 19억5000만유로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시장은 다음으로 예정된 포르투갈의 국채입찰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도매재고 규모가 전월대비 0.2% 감소한 425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였던 1% 증가와 상반된 결과다.

밤사이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은 전날보다 1.86달러(2.1%) 오른 91.11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이 시각 현재 전날보다 1.7% 정도 오른 2091선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9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반등세를 이어가며 1.30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3.22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