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美서 위안화 거래…'글로벌 통화' 보폭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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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 은행인 중국은행(BOC)이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를 시작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행 뉴욕지점은 중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일반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위안화 거래에 나섰다. 이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거래 허용 조치에 따른 것으로,중국은행은 미국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위안화 표시 예금,송금,외환,무역결제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기업과 개인은 HSBC 등 서구 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었다. 작년 7월 중국 본토 밖에서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위안화 거래를 허용한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일각에서는 18~21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라앉히려는 중국의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리샤오징 중국은행 뉴욕지점장은 "자본거래가 자유화될 때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중국은행은 궁극적으로 미국 내의 위안화 청산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행은 뉴욕에 2개,로스앤젤레스에 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홍콩에서 위안화 거래를 허용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또 다른 외환시장 개방 조치로 외화 반입 의무가 면제되는 중국 수출기업 숫자를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현재 2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액의 20~30%가 수년 내 위안화로 결제될 수 있을 것으로 스탠다드차타드는 분석했다. 현재 위안화 결제 비율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외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국제화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역외시장 가격이 중국 본토의 공식 위안화 환율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은행은 중국 본토 환율과 역외 환율 등을 감안해 거래 환율을 정해야 한다.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를 하기 위해선 중국은행 지점에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는 별도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행 뉴욕지점은 중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일반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위안화 거래에 나섰다. 이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거래 허용 조치에 따른 것으로,중국은행은 미국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위안화 표시 예금,송금,외환,무역결제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기업과 개인은 HSBC 등 서구 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었다. 작년 7월 중국 본토 밖에서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위안화 거래를 허용한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일각에서는 18~21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라앉히려는 중국의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리샤오징 중국은행 뉴욕지점장은 "자본거래가 자유화될 때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중국은행은 궁극적으로 미국 내의 위안화 청산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행은 뉴욕에 2개,로스앤젤레스에 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홍콩에서 위안화 거래를 허용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또 다른 외환시장 개방 조치로 외화 반입 의무가 면제되는 중국 수출기업 숫자를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현재 2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액의 20~30%가 수년 내 위안화로 결제될 수 있을 것으로 스탠다드차타드는 분석했다. 현재 위안화 결제 비율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외환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국제화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역외시장 가격이 중국 본토의 공식 위안화 환율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은행은 중국 본토 환율과 역외 환율 등을 감안해 거래 환율을 정해야 한다.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를 하기 위해선 중국은행 지점에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는 별도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