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O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3) 생활스타일 미리 결정…부동산에 쏠린 자금은 금융자산으로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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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H2O 자문위원 제언현재 은퇴를 걱정하는 중년층은 부모를 부양하고,자식들에게 거액의 학비와 결혼자금을 대주고,좀 더 넓은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노후생활비를 마련할 여유가 없었다. 그렇다고 세태흐름상 자식들에게 노후생활을 의지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베이비부머들은 자산관리를 크게 바꿔야 한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3) 자산 포트폴리오 다시 짜라
첫째,은퇴 후 필요한 비용을 치밀하게 계산해야 한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매우 복잡하다. 총 비용이 10억원이니,5억원이니 하는 얘기도 있다. 막연한 공포를 느끼기보다는 구성항목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노후생활 비용은 20~25년간의 부부생활비,남편 사망 후 10여년간의 부인생활비,부부의 의료비와 간병비용,취미생활비 등으로 구성된다. 금융회사나 웹사이트의 도움을 받아 직접 계산해 보면 은퇴자금이 얼마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둘째,필요한 노후비용을 산출했다면 부족자금을 따져봐야 한다. 총자산에서 필요 노후비용을 빼면 부족금액이 나온다. 총자산에는 각종 금융상품과 연금자산을 포함해야 한다. 사망보험금과 같은 보장자산도 계산해야 한다. 결국 노후자금 부족액을 마련하는 방법이 은퇴설계의 핵심이다. 아직 은퇴시점이 장기간 남아 있는 경우에는 적립식 펀드,각종 개인연금,보험을 통해 서서히 마련해야 한다. 은퇴가 임박한 중년층의 경우 일시납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한 뒤 연금과 보험을 함께 해결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만하다.
셋째,은퇴 후 생활스타일을 미리 결정해야 한다. 은퇴 후 생활스타일은 곧 비용으로 이어진다. 노후자금이 충분하지 않으면 저렴한 노후생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주거지를 교외와 전원으로 옮기거나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교육비용과 결혼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충분한 노후자금이 있다고 해서 결코 행복한 은퇴생활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도 잘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은퇴 생활스타일을 명확하게 정하고,이에 어울리는 생활비용을 계산하도록 생각을 바꿔야 한다.
넷째,자산배분 전략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산구성비를 조사해 보면 부동산 80%,주식 5%,채권 15% 등이다(2009년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미국의 경우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에 불과하다. 우리가 얼마나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은퇴생활을 시작하면 노후생활용 아파트는 크지 않아도 된다. 부동산에서 매달 생활비를 얻기도 힘들다. 그런 만큼 지금부터라도 부동산을 금융자산으로 전환하는 자산배분 전략을 세워야 한다. 바람직한 은퇴자산의 구성비는 부동산 30%,금융자산 70% 정도다. 금융자산은 주식 채권 현금 연금 보험자산으로 잘 분산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건강 취미 봉사와 같은 비재무적인 준비를 잘해야 한다. 행복한 은퇴생활이란 재무적 준비와 비재무적 준비가 균형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최소한 5년 이상의 시간을 갖고 취미와 봉사활동을 찾아야 한다. 이런 활동들이 자연스럽게 노후소득이나 삶의 보람을 발견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최고의 은퇴생활이 된다. 행복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jaeryong.woo@samsung.com
◆ 특별취재팀
경제부 하영춘 차장(팀장) 강동균,정재형,유창재,이상은,이호기,이태훈 기자
증권부 서정환 기자
사회부 최진석 기자
건설부동산부 박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