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g·체형 교정 … '똑똑한 책가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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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시장 … 신학기가 분수령'신학기 책가방 수요를 잡아라.'
스포츠 브랜드 제품 출시 봇물
휠라 프로스펙스 르까프 케이스위스 등 스포츠 브랜드들이 연초를 맞아 신제품 책가방을 잇달아 내놓고 고객몰이에 나섰다. 브랜드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뿐 아니라 아동의 체형과 안전을 고려한 초경량,자세 교정 기능,항균 아토피 방지,야간에 빛을 내는 반사 프린트 등 고기능성 가방을 대거 선보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006년 초등학교 입학 아동 수는 약 62만3000명에서 올해 약 47만6000명으로 5년 만에 23%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가방 하나로 초등학교 6년을 보내던 예전과 달리 아동 체형에 따라 매년 책가방을 교체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스포츠 브랜드들도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책가방 매출은 2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며 "신학기를 앞둔 1~2월은 전체의 70%가량이 팔리는 특수시즌"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마다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휠라코리아는 성인 브랜드 휠라와 아동복 브랜드 휠라키즈 등 두 브랜드에서 신학기 책가방을 내놨다.
엄마들의 최대 관심사가 '자녀의 키'라는 점을 감안해 이 업체는 성장 발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초경량 책가방을 내세웠다. 가방 무게가 481g으로 업계에서 가장 가볍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등판 부분을 Y자로 제작해 무게를 분산했고,항균과 아토피 예방효과를 지닌 라텍스 어깨끈을 적용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세대당 자녀 수가 줄고 워킹맘이 증가하다 보니 하나를 사더라도 좋은 것을 사주려는 엄마들의 심리가 반영돼 비싸도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고 고기능성 제품이 각광받는다"고 말했다.
프로스펙스도 등판과 밑판을 하나로 제작해 중량감을 분산시켜주는 'W 키즈 아동가방'을 내놨다. 특수 스펀지를 등판에 덧붙여 척추 형태를 바르게 유지해 주고,허리를 바르게 펴주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했다. 르까프는 멜빵에 빛 반사소재(3M 스카치 라이트)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눈에 잘 띄는 기능성 가방을 판매 중이다.
케이스위스는 가방 앞판 덮개를 변형해 두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는 '투웨이 가방'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을 담당하는 전승봉 화승 브랜드전략팀장은 "신학기 가방 시장은 스포츠 브랜드 업계의 한 해 농사를 가늠하는 중요한 품목"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 브랜드마다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있으며 선구매 고객을 위한 다양한 사은품 증정 행사로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오롱은 헤드의 기본형 백팩,아디다스는 '스파이더 백팩' 등을 내놓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