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저항선 뚫었다…1분기 2300 간다"

12일 코스피지수가 '이벤트 데이'를 하루 앞두고도 저항선인 장중 최고가 기록을 돌파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1월 옵션만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럽재정위기 우려 진정세에 힘입어 한국 증시로 돌아온 외국인은 이를 개의치 않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63포인트(0.32%) 오른 2094.95로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가랠리를 이어갔다. 장중 최고가도 지난 6일 기록한 전고점(2096.65)을 넘어 2098.00까지 높였다.

전날 미국 및 유럽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 진정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4000억원 이상의 매물이 쏟아졌지만, 외국인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의 최고가 경신을 이끌었다.

나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온 외국인이 308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37억원, 400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업황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건설(1.76%) 전기전자(1.06%) 등의 상승폭이 컸다. 지수의 최고가 돌파에 따라 신고가 종목도 73개나 됐다.

코스닥지수는 하루만에 반등해 0.33% 오른 535.43로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해 1119.4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최고가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증시를 놓고 볼 때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며 "경기회복 신호는 좋은 반면 유가나 금리 등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신고가 경신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어 "저점이 높아지는 과정이 나타나면서 3~4월까지는 현재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1분기 고점을 2300으로 보고 있고 5월 240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2097~2100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바로 뚫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는데 시장이 워낙 강하다 보니 사상최고치를 넘어섰다"며 "저항선을 돌파한 만큼 지수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다음 저항선은 2150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2100선 부근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당분간 숨고르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 2100선은 단기적으로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이제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갖추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상황에서도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이거나 이보다 낮은 종목들이 많은 업종으로 화학과 건설을 제시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현 수준에서 지수를 끌어올릴 대형주가 추가 모멘텀을 받기 위해서는 낙관론이 더 강해져야 한다"며 "대형주의 재평가는 유럽 재정과 중국 긴축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시기는 중국의 춘절이 끝난 이후, 2월 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춘절이 끝나면 올 IT업황에 대한 전반적이 그림이 나오고, 대형주 중심의 상승랠리가 재개될 것이란 판단이다. 그 전까지는 소외됐던 업종들과 중소형주, 코스닥의 갭 메우기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