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연일 강세 … 기관 11일째 '러브콜'

미분양 해소로 실적개선 기대 … 업종지수 보름새 16%대 급등
건설주들이 올해는 건설경기가 살아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장중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관들은 11거래일 연속 건설주를 4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건설업종지수는 12일 1.76% 올라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16.37% 상승,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21%)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건설이 4.50%(3700원) 오른 8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8만8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KCC건설(3.78%) 대우건설(1.08%) 현대산업개발(0.65%)도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건설주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기관이다. 기관은 최근 11일 연속 건설주 순매수를 이어가며 총 42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도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38억원을 순매도했지만,건설업종은 46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건설주가 시장 대비 부진했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가격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택시장 회복과 함께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건설주에 악재로 작용해온 미분양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지표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하락했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11월에는 200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중동 등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함께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전 및 인프라사업의 발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건설주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건설주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19.69%,영업이익은 66.83%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