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중국에 5억弗 투자 … 태양전지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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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성과 MOU … 年1000㎿ 생산한화그룹이 5억달러(5600억원)를 투자해 중국에 대형 태양전지 공장을 짓는다. 이는 지금까지 한화그룹의 해외 투자금액 중 최대 규모다.
연말께 완공 … 세계 메이저 도약
한화솔라원은 지난 연말 중국 장쑤성 난퉁시 경제기술개발구와 연 1000㎿ 생산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 건설 계약을 맺은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번 계약은 피터 씨에 한화솔라원 사장이 현지를 방문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장 50개 넓이인 33만3350㎡(10만평) 부지에 올초부터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연말께 완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쑤성은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들이 집결해 있는 곳으로,국내에선 주성엔지니어링이 현지 업체들에 태양전지 생산설비를 납품하고 있다. ◆태양광,한화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된 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세계 태양광 업계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5억달러에 이르는 투자금액은 한화의 해외 사업 최대 투자금액으로,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거는 기대 수준을 가늠케 한다. 한화는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한화케미칼을 통해 세계 4위 태양광 모듈 업체인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 지분 49.9%를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미래의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태양광 사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중국 투자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케미칼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생명 상장 등으로 확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 2조원 가운데 1조원 이상이 태양광에 투자된 셈"이라며 "대한생명 등 금융계열사는 보험지주 형태로 가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태양광 사업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메이저로 도약
한화가 지난해 인수한 솔라펀파워홀딩스는 지난 1일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꿨다. 셀 생산능력은 현재 500㎿로 세계 10위권이나 이를 연말까지 1.3GW로 늘리고,모듈 생산능력도 900㎿에서 1.5GW로 확충할 계획이다. 태양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태양전지 시장은 독일의 큐셀과 중국의 썬텍,잉리솔라,JA 등이 1~1.5GW 수준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한화가 1GW를 증설하게 되면 해외 메이저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이다. 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시장도 국내의 OCI가 지난해 12월 2년간 1조8800억원을 들여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하는 등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증설에 나섰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