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MB 낙하산 2기' 스타트…석유公 감사에 인수위 출신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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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도 非전문가…보은인사 논란정부가 '공정사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공기업 감사에 친정부 성향의 인물을 임명하는 '낙하산 인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12일 유재현 전 일광그룹 상무(56)를 임기 2년의 상임감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유 감사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중령으로 예편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납업체인 일광그룹에서 상무로 일했던 유 감사는 군 출신 인사로 에너지 분야에 특별한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게 석유공사 내부 직원들의 평이다. 차성룡 전 상임감사도 포항 출신의 대통령직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 출신이다. 석유공사 상임감사 한 자리를 연이어 대통령과 관련있는 인물이 차지한 셈이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마찬가지다.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임위원으로 임명될 한대수 한나라당 청주시 상당구 당협위원장(67)은 전형적인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행정고시 13회로 내무부 재난관리국장을 거쳐 국무총리 공보비서관,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정치인으로 자리를 옮겨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한나라당 제2사무총장을 거친 여당의 충청권 정치인이다. 국가의 전력산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전력 감사직에 전력 분야 비전문가가 임명되게 됐다.
이 같은 현상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강조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감사를 교체한 23곳 가운데 이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청와대 근무경력자,보수계열 외곽조직 등을 거친 인사가 임명된 곳이 14곳(60.8%)에 달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