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 인공혈액 생산 성공…세계 첫 혈소판 추출

배아줄기세포 이용
차병원그룹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미국 현지 자회사인 스템인터내셔널이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주를 이용해 혈소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2008년 인간배아줄기세포로부터 적혈구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 혈소판 생산기술까지 확보함으로써 줄기세포를 활용한 인공혈액 상용화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혈액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4만5000~9만ℓ 가량 부족하며 연간 세계 혈액시장 규모는 49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스템인터내셔널 연구팀은 불임치료 후 남은 수정란에서 추출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혈소판 전 단계인 대핵세포로 분화시켰다. 이어 세포 내부를 채우는 세포질을 분리한 다음 최종적으로 혈소판을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배양된 혈소판이 실제 정상 혈액의 혈소판과 구조적 · 형태학적으로 동일함을 현미경을 통해 확인했고 이를 생쥐에 주입해 정상 혈액과 똑같이 혈액 응고 기능을 하는 것도 검증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논문 '셀 리서치(Cell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정종호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