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 인플레 따라잡는 펀드] 안정·수익 '두 토끼' 잡는 물가연동형

원자재 비중 높은 러·EMEA펀드 유망
금리가 오를 때는 간접상품 투자에도 신중해야 한다. 금리 인상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원칙적으로 채권형 펀드는 매력이 떨어진다. 대신 주식형 펀드나 원자재펀드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형 중에서도 원자재 비중이 높은 러시아나 EMEA(동유럽 · 중동 · 아프리카)펀드가 주로 추천 리스트에 오른다. 원자재펀드에서는 '블랙록월드광업주' 'JP모간천연자원' 등이 유망 펀드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잡는 펀드

시중에는 이미 인플레이션을 겨냥한 펀드들이 나와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인 '동양인플레따라잡기',국내와 해외 채권형 펀드인 'PCA물가따라잡기','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 등이 있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인플레따라잡기'는 인플레이션 수혜를 볼 주식을 적극적으로 편입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다. 투자종목군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플러스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이거나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은 자산주 △원자재 관련주 △가격 전가력 우수기업 △장기 성장성 부각 기업 △경기 회복 수혜주 등이다. 최근 1년간 28.97%의 수익률을 올려 국내 주식형 평균(24.66%)을 소폭 웃돌고 있다. 운용사 측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정도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점차 수익률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형인 'PCA물가따라잡기'는 국내 물가 연동 국채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자산의 실질가치 하락을 막는 펀드다.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금리 인상기 채권형 펀드들이 갖는 취약성을 보완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채권 투자를 통한 안정성과 인플레이션 시기의 수익성을 겸비한 상품"이라며 "채권형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런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주식형 · 원자재펀드 매력

주식형을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올해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10~15%인 상황에서 물가를 따라잡는다 해도 채권형 펀드는 최적의 대안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만 헤지하는 소극적인 투자보다 이를 넘어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형이 최선이라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며 "원자재산업 비중이 높은 러시아나 EMEA펀드가 유력한 대안"이라고 소개했다.

원자재펀드도 효율적인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광업주' 'JP모간천연자원'과 원자재지수 관련 인덱스 펀드인 '미래에셋맵스로저스커머더티인덱스' '우리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 등이 주로 추천을 받았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원자재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해 운용하는 랩어카운트인 원자재자산배분랩도 좋은 투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부동산에 투자하는 글로벌리츠도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시기의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