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중개사협회 新-舊 집행부, 볼썽사나운 육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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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신임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신 · 구 집행부 간 '육탄전'을 불사하는 세력다툼으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볼썽사나운 사태까지 연출하고 있다.
협회는 작년 말부터 다음 달에 실시될 회장 선출 직접선거에서 양쪽 집행부가 서로 자기 쪽에 유리한 회장이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양보 없는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이종열 전임 협회장과 연계된 옛 집행부는 서울 청룡동 중개사회관 집무실 '탈환작전'을 벌였다. 이틀 전 우도찬 임시회장 측이 옛 집행부를 내보내고 집무실을 차지하고,새로운 회장선출 작업에 들어가자 물리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옛 집행부는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해 협회 회관 1층 유리문을 깨고 진입을 시도했고,이 과정에서 양측 200여명이 몸싸움을 벌여 7명이 다쳤다. 폭력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을 우려해 경찰과 소방대원 170여명도 현장에 급파됐다.
갈등의 불씨는 2008년 제10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종열 회장이 허위 경력과 학력 논란이 불거져 지난해 11월 하차했고,이후 직무대행을 맡은 홍사권 부회장에 대해 일부 회원들의 불만이 증폭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선임된 홍 회장 직무대행이 새로운 회장 선출업무를 두 달 이상 지연시켰다며 총괄위원단이 우도찬 이사를 임시회장으로 선출해 버렸다. 문제는 회장 선출과정이 앞으로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중개사협회는 회원이 8만명에 달하는 데다 이익단체로 보기 드물게 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해 왔다. 이로 인해 협회는 선거 때마다 잡음을 겪어 왔다. 10대 회장 선거에 자천타천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도 5~6명에 이르고,많게는 10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금도 이종열 전임 회장 지지세력과 반대파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어 사무실 주변에서는 항상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4일 "다음 주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거쳐 이르면 21일께 선거공고를 할 예정이지만 공고까지의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지금 상황으로는 알 수 없다"며 "갈등이 서둘러 봉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협회는 작년 말부터 다음 달에 실시될 회장 선출 직접선거에서 양쪽 집행부가 서로 자기 쪽에 유리한 회장이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양보 없는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이종열 전임 협회장과 연계된 옛 집행부는 서울 청룡동 중개사회관 집무실 '탈환작전'을 벌였다. 이틀 전 우도찬 임시회장 측이 옛 집행부를 내보내고 집무실을 차지하고,새로운 회장선출 작업에 들어가자 물리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옛 집행부는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해 협회 회관 1층 유리문을 깨고 진입을 시도했고,이 과정에서 양측 200여명이 몸싸움을 벌여 7명이 다쳤다. 폭력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을 우려해 경찰과 소방대원 170여명도 현장에 급파됐다.
갈등의 불씨는 2008년 제10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종열 회장이 허위 경력과 학력 논란이 불거져 지난해 11월 하차했고,이후 직무대행을 맡은 홍사권 부회장에 대해 일부 회원들의 불만이 증폭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선임된 홍 회장 직무대행이 새로운 회장 선출업무를 두 달 이상 지연시켰다며 총괄위원단이 우도찬 이사를 임시회장으로 선출해 버렸다. 문제는 회장 선출과정이 앞으로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중개사협회는 회원이 8만명에 달하는 데다 이익단체로 보기 드물게 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해 왔다. 이로 인해 협회는 선거 때마다 잡음을 겪어 왔다. 10대 회장 선거에 자천타천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도 5~6명에 이르고,많게는 10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금도 이종열 전임 회장 지지세력과 반대파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어 사무실 주변에서는 항상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4일 "다음 주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거쳐 이르면 21일께 선거공고를 할 예정이지만 공고까지의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지금 상황으로는 알 수 없다"며 "갈등이 서둘러 봉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