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보험이야기] 눈길·빙판길…스노 타이어로 바꾸셨나요

운전자에게 겨울은 위협적인 계절이다. 특히 올 겨울은 폭설과 한파가 반복돼 도로는 항상 빙판길이다. 눈길 빙판길 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정지거리가 현격히 늘어나고 경사진 곳에서는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첨단 제동장치를 장착해도 차선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정지거리 단축에는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관건은 타이어의 마찰력인데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스노 타이어로 바꿔야 할까? 바꾸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영동고속도로의 완벽하게 다져진 눈길에서 시속 50㎞ 속도로 실험해봤다. 급제동 때 정지거리를 재 봤더니 일반 타이어는 평균 44.8m,스노 타이어는 31.2m로 나타났다. 즉 스노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보다 30%가량 정지거리가 짧았다. 일반적인 사계절용 타이어는 전형적인 하절기 일반 노면에서 주행하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빙판이나 눈길에서도 같은 기능을 기대하기 힘들다. 일반 타이어는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바닥이 딱딱해지지만 스노 타이어는 타이어 바닥이 부드러운 연질의 발포 고무로 돼 있어 노면에 잘 접지해 미끄러움을 줄여준다.

타이어 체인과 미끄럼 방지제도 함께 실험해봤다. 와이어 체인의 정지거리는 35.5m로 일반 타이어에 비해 짧고 스노 타이어보다 길었다. 체인보다 비싸지만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직물 커버도 체인에 버금가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끄럼 방지제는 사용법이 간편한 것이 장점인데 사용 직후 정지거리가 35.8m로 나타나 효과를 증명했지만 여러 번 제동하고 주행거리가 길어지면 방지제가 눈에 닦여나가 효과가 떨어졌다. 급제동을 하지 않는다면 1㎞ 정도는 미끄럼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