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기업 경영플랜] SK그룹, 신규채용 25% 늘려 '미래사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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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확보가 최고의 경쟁력"SK그룹은 올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 투자와 인재채용에 나선다. 총 10조5000억원을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설비투자를 포함해 연구 · 개발(R&D) 자원개발 등에 투자키로 했으며,인력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3000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R&D·설비·자원개발
10조 투자…영업이익의 두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투자 결정과 관련, "대규모 투자를 통한 미래기술 확보와 역량 있는 인재 확보가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투자 및 채용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처음으로 총 투자 10조 넘겨
올해 투자액 10조5000억원은 지난해 8조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로 작년 SK그룹의 영업이익 추정치 5조8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전체 투자금액의 84%인 8조8000억원은 국민경제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국내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5조7000억원은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정보통신 인프라와 에너지설비 효율화 등에 집중 투자된다.
SK그룹은 지속적인 투자 확대만이 성장과 도약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투자를 늘려 왔다. 2005년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선 투자 규모는 2007년 7조원,2008년 8조원,2009년 6조5000억원,2010년 8조원에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불과 6년 만에 투자비가 2배로 늘어난 셈이다. 또 미래핵심기술 선점을 위해 △녹색에너지자원 개발(3000억원) △차세대 혁신기술 개발(8000억원) △신성장사업 육성(3000억원) 등 R&D에 1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그룹의 R&D 투자 액수는 지난 2006년 6000억원에서 2007년 1조원,2008년 1조1000억원,2009년 1조2000억원,2010년 1조3000억원 등 매년 10% 안팎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등에 1조7000억원 투자
SK그룹은 자원부국이란 경영방침에 맞춰 올해 1조7000억원을 해외 자원개발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금액 10조5000억원 가운데 국내 투자금액 8조8000억원을 제외한 금액 중 대부분을 해외 자원개발 등에 투자, 국부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원유를 처음 발견했으며,1987년엔 하루 15만배럴의 원유 생산에 성공하면서 산유국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지속적인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통해 현재 16개국 27개 광구에서 5억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7~8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SK그룹은 중장기적으로 현재의 2배 수준인 10억배럴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은 지난해 말 탐사광구를 개발 중인 브라질 현지법인 지분을 24억달러(2조6700억원)에 매각하며 광구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원유를 조기에 확보할 것이란 계획을 내놨다.
◆채용도 지난해 대비 25% 늘려SK그룹은 올해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포함, 모두 3000명가량을 직접 채용키로 했다. 지난해 2400명보다 25% 늘어난 규모다. 대졸 신입 채용 규모는 1400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채용 외에도 행복한 학교 지원 및 설립 등 사회적 기업을 적극 육성함으로써 사회적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올해도 8개의 사회적 기업 설립 등을 통해 수백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그룹 각 계열사의 올해 경영화두는 미래사업 발굴"이라며 "설비 및 R&D 투자와 인재채용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경영에 나서는 것도 바로 실행력 확보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