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재앙, 전남서 오리 1/3 매몰…223만마리

전남에서 오리 3분의 1을 매몰하는 등 이번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역대 최대규모 피해를 남기고 있다.

지금까지 매몰처분된 오리와 닭만해도 도내에서만 130 농가, 261만마리에 이른다. 303만마리 중 오리는 모두 223만마리로 AI피해가 오리농가에 집중됐다.오리의 경우 전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마릿수의 거의 절반인 48%가 도내에서 길러지고 있는데, 이중 3분의 1이 이번 AI로 사라진 셈이다.

전남지역 닭.오리 밀집지역인 영암과 나주는 물론 화순과 장흥, 여수지역에서 19건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나주의 경우 68농가 162만마리, 영암은 58농가 120만마리가 매몰돼 이 두 지역에 피해가 몰렸다.2008년 74만마리를 매몰한 피해의 3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아직 42만마리를 더 매몰처분 해야하므로 전체 피해규모는 303만마리에 달한다.

전남지역 닭.오리 사육농가는 1만3000개 농가가 3700만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중 닭은 1만2000농가 3000만마리, 오리는 1000농가 600만마리이다.

이번 AI는 지난해 12월말 전남 해남 철새도래지에서 폐사한 가창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불안한 전조를 보이다 지난 5일 전남 영암의 한 오리농장에서 집단폐사가 처음 발생했고 고병원성AI로 확진됐다. 이후 매일 5-6건씩 의심신고가 잇따르며 확산됐다.매일 5-6건씩 쏟아지던 의심신고 건수가 지난 14일에는 2건으로 크게 줄었고 15일에는 1건, 16일에는 접수되지 않아 진정세지만,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날씨가 계속되는 한 언제 어디서든 AI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AI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또 잠복기가 있는 만큼 기존 AI발생 농가로 인한 감염발생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같은 AI의 발생원인에 대해 철새 분변이나 계열농장에서의 이동감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방역당국은 분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닭.오리 농가들이 좁은 장소에서 대규모로 밀식하는 바람에 약해진 닭과 오리의 면역력과 불결한 축사환경도 AI발생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