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야 반갑다] 하이브리드 사용 프로 5년새 154% ↑

2004년 로열트룬GC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약 150명의 출전 선수 골프백을 들여다 보니 35명만이 우드처럼 생긴 하이브리드 클럽을 갖고 있었다. 챔피언 토드 해밀턴의 골프백에도 하이브리드가 들어있었다. 해밀턴은 그 클럽으로 티샷과 어프로치샷은 물론 칩샷도 했다. 그가 하이브리드로 시도한 14번의 칩샷 중 13번을 파로 연결했다. 그러자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서는 해밀턴이 쓴 클럽이 적법한지 조사하기까지 했다. 물론 규칙에 맞는 제품이었다.

R&A의 조사는 오히려 하이브리드 클럽을 더 유행하게 만들었다. 2004년 이후 매년 브리티시오픈에서 하이브리드 사용 빈도는 높아져갔다. 2005년 대회 때는 42명,2006년 62명,2007년 81명,2008년 88명,2009년엔 89명까지 치솟았다. 2009년 이 대회에서 하이브리드 사용자는 2004년에 비해 154.3%나 증가한 것이다. 클럽메이커들의 매출도 이에 비례해 늘었다. 2004년 하이브리드 매출은 전체 우드 매출의 15%에 불과했다. 지금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증했다.

팀 리드 아담스골프 연구개발센터 부소장은 "아이언 대체용으로 쓰든,그린 주변 칩샷용으로 쓰든,러프에서 펀치샷용으로 쓰든 하이브리드는 이제 골퍼들에게 한때 유행처럼 스쳐가는 클럽이 아니라 '반드시 갖춰야 할 클럽'이 됐다"고 말한다.

하이브리드는 투어프로가 사용하고 클럽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클럽으로 자리잡았다. 최경주도,양용은도 하이브리드를 쓴다. 2009 USPGA챔피언십 마지막 홀에서 양용은에게 버디를 선사한 클럽도 하이브리드였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1~3개의 하이브리드를 갖춰도 흉이 아닌 시대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