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력 대란] 겨울 전력 대란, 2014년 돼야 풀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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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 등 50기 확충겨울철 전력대란은 2014년부터나 풀릴 전망이다. 2024년까지 50기의 발전설비를 확충해 전력 공급을 늘린다는 장기 계획이어서 당장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력공급 4000만㎾ 늘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5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2024년까지 원자력발전 14기,석탄화력발전 15기,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19기,수력 · 양수발전 2기가 더 건설된다. 이 계획이 그대로 시행되면 전력 공급 능력은 지금보다 4333만㎾ 늘어난다. 노후 발전설비가 19기 폐기돼 398만㎾의 공급 능력이 줄어드는 것까지 감안해도 전력 공급은 4000만㎾ 가까이 증가한다. 문제는 2013년까지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2013년까지는 최대 전력 소비량 대비 예비전력 비율은 10%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올해 6.6%,2012년 7.3%,2013년 8.6%로 안정권인 10%에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정부 전망이다. 전력 소비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 예비율은 더 떨어지게 된다. 현재 예비율은 6% 안팎으로 위험 수준이다.
2014년에는 예비율이 13.9%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주장이지만,여름이나 겨울철 전력 수요를 제대로 관리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난방을 전기에 의존하는 행태가 지속될 경우 전력 수급 불안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서는 발전소 추가 건설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발전소 건설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원자력발전소(140만㎾급)를 하나 짓는 데 10년간 약 5조원이 들어가고,석탄화력발전소(200만㎾급)는 4년6개월간 3조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비용이 가장 저렴한 LNG 복합화력발전소(85만㎾급)도 2년5개월의 공사기간에 6255억원을 들여야 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