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 본드(Dimsum Bond)를 아시나요?

언젠부터인가 중국음식점에서 전채요리 정도로 딤섬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었다.새끼손가락만한 크기지만 입안에 넣으면 육즙과 채소의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우리나라의 만두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이제는 중국음식점에서 '중국 만두 주세요' 보다는 '딤섬 주세요'라는 주문이 보편화됐다. 이처럼 딤섬은 중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그렇다면 최근 금융상품 시장에서 자주 들리는 '딤섬본드'는 무엇일까? 딤섬본드는 딤섬(Dimsum)과 채권이라는 용어인 본드(Bond)의 합성어다. 홍콩에서 해외 기업들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유로채를 딤섬본드라고 한다. 비교되는 말로는 팬더본드(Panda Bond)가 있다. 중국 본토에서 해외 기업들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외국채를 말한다.

채권은 이렇게 국가를 대표하는 이미지의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 일본 자본시장에서 비거주자(외국기채자)가 일본내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일본법에 근거해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은 '사무라이본드'다. 외국기업 또는 국내기업 해외법인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원화표시의 채권은 '아리랑본드' 혹은 '김치본드'라고 한다.

최근 딤섬본드의 발행시장이 열기를 띄고 있다. 이는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17일 딤섬본드의 장점을 소개한 보고서를 냈다. 실제 삼성증권은 사모형식으로 딤섬본드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이 증권사 최윤정 연구원은 "발행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정부의 규제를 받는 대출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자산부채 통화를 일원화하면서 종합관리(ALM, Asset & liability Management)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신용등급으로 인한 안정성과 투자에 적절한 짧은 만기가 매력적"이라며 "무엇보다도 위안화 절상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딤섬본드는 팬더본드와 달리 발행에 있어 QFII(적격 외국인 투자자) 자격을 요구하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다. 2007년 7월 중국개발은행(China Development Bank)이 50억 위안의 2년 만기 딤섬본드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이후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육성하고, 홍콩을 아시아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성장시키려는 중국정부의 의지로 발행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2010년 2월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외국 기업들에게도 발행시장의 문을 열어주면서 점차 개방됐다. 2010년 8월 외국계 비금융사로는 최초로 미국 맥도널드가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세계최대 건설장비업체인 미국 캐터필라가 10억 위안의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2010년 11월 한달 동안 147억 위안의 딤섬본드가 발행됐다. 발행기관도 다양해져 중국정책은행, 중국수출입은행, 외국기업, 공기업, 초국가 은행(Supranational Bank) 등이 발행을 하고 있다. 2011년에는 178억 위안의 채권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상환차입 발행으로 발행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딤섬본드의 시장을 키우는 요인은 위안화 절상이다. 이를 기대하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되고 있다. 우선 현실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억제를 위해 중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내수부양과 경제구조개편이라는 경제기조의 전환에 따라 자국 내에서도 위안화의 절상압력이 예상된다는 점도 위안화 절상의 근거다. 대외적으로도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미국의 절상 요구가 계속되고 있고, 기축통화를 향한 중국의 최근 행보로부터 절하의 가능성은 낮다는 점도 기대이유다.

다만 최 연구원은 "딤섬본드의 현재 시장상황은 발행물량에 비해 수요자가 많아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이 예상보다 적게 나타날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