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호로 거액 재미본 해적들, 안전해역서도 삼호배만 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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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주 삼호그룹 회장 "답답""답답하네요,정말 답답해.한 번도 아니고,어째 이런일이…."
신용주 삼호그룹 회장(65 · 사진)은 17일 "작년 4월 삼호드림호가 해적들에게 피랍됐다가 해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배가 잡혀가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15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의 운영사인 삼호해운 등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 회장은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된 아라비아해는 해적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에서 해적선으로 7~8일이나 걸린다"며 "안전지대여서 우리 해군이나 용병 등의 호위도 없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실제 삼호주얼리호는 청해부대 작전해역인 아덴만 해역에서 2000㎞나 떨어진 곳에서 피랍됐다. 이 지역은 국내외 해운업계가 안전지대로 여겨왔던 곳으로 하루에도 수백 척의 대형 화물선과 유조선 등이 항해하고 있다.
그는 "해적들이 우리 배를 기다렸다가 납치한 것을 보니 정보거래상이나 해적 스폰서들에게 돈을 주고 정보를 샀거나 서로 짜고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며 "특히 지난 4월 피랍된 삼호드림호가 거액을 주고 풀려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우리 배를 의도적으로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파악했다.
신 회장은 "회사차원에서 선원들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해적들이 아직 돈을 요구하지 않고 있고 선원들의 신변도 안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선박을 급파해 해적선을 따라잡고 있는 만큼 선원들이 다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풀려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 중인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3500t급)을 지난 16일 새벽 피랍선박을 향해 급파,조만간 해적선에 근접해 작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