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표채 장내거래 312조원.. 사상 최대

지난해 국채전문유통시장(장내시장)의 지표채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채권은 지표금리의 형성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채권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발행된 국고채권 중 만기별로 가장 최근에 발행된 종목들이 해당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국채전문유통시장의 지표 종목 거래량이 2009년에 비해 38.7% 성장한 312조3천억원을 기록, 1999년 3월 시장 개설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10년(147%)과 20년(251%) 등 장기물의 거래량이 3년(33%)과 5년(7%) 물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출범 직후인 2000년 17조3천억원에 불과했던 장내시장 지표채 거래량은 2005년 272조8천억원으로 늘어났다가 2009년 225조2천억원으로 잠시 주춤한 이후 다시 급증해 지난해 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국채전문유통시장은 은행과 증권 등 국고채 전문딜러(Primary Dealer, 이하 PD) 간 매매거래 및 증권회사를 통한 위탁매매를 위해 거래소가 개설한 장내시장이다. 반면 장외시장은 거래소시장 이외의 시장을 지칭하며 중개인이 개인, 일반법인, 금융기관의 매수 또는 매도 호가를 접수하고 상대호가를 찾아 거래를 체결한다. 장내시장에서는 모든 매매와 호가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반면 장외시장에서는 메신저나 전화 등을 통해 매매상대방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장내거래가 활성화되면 국채 유통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고 호가 집중을 통한 균형가격 형성, 거래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실제 거래 당사자의 협상과정을 거치지 않고 스크린 호가만 보고 거래하는 경쟁거래 방식의 거래 비중(거래량 기준)은 작년 87.0%로 2009년(17.9%)에 비해 무려 69.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최우선 매도호가와 최우선 매수호가의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호가 스프레드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9년 29.3원에서 지난해엔 7.8원으로 7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3년 물 4.1원(68.3%), 5년 물 9.6원(75.6%), 10년 물 17.2원(70.2%), 20년 물 55.4원(74.8%)이 줄어들었다. 호가 폭이 줄어들면 매수와 매도가격 차이가 그만큼 줄어들게 돼 매매에 따르는 암묵적 비용이 감소하게 된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