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3조·대우 2조5000억…뜨거운 재개발 수주戰
입력
수정
공공공사 급감…일감확보 나서수도권 재개발 · 재건축 공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공공 공사 발주가 크게 줄어들고 주택시장 침체로 아파트 공사 물량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의 관심이 재개발 · 재건축 등 도시재정비 사업에 몰리고 있어서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중견 건설사들도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견건설사도 재정비 시장 가세
부천·안양·광명 등 수도권 관심
◆"부족한 일감,재정비사업으로 채운다"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앞다퉈 재개발 재건축 공사물량 추가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 중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적극적이다. GS건설은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1조원 정도 많은 3조원대로 잡았다. 기존 분양사업팀 인력을 도시정비사업팀으로 옮겨 조직도 보강했다. 대우건설은 작년과 비슷한 2조5000억원대로 목표를 책정했다. 지난해 수주액이 크게 늘어난 만큼 재개발 · 재건축 사업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수주 목표액을 당초 예정보다 조금 많은 1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재정비 시장에서 대규모 물량을 따낸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도 목표액을 1조원으로 세웠다. 동부 · 코오롱 · 쌍용건설 등은 5000억원 규모를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건설과 대림산업은 수주 비중을 다소 낮췄다. 각각 9000억원과 1조200억원으로 잡았다. 분양성과 수익성이 좋은 곳만 골라 수주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수주실적 2조원을 훌쩍 넘겼던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올해는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수주 목표액을 각각 1조5000억원과 1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5000억원 이상 낮추는 대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중견 건설사들도 재정비 수주전에 뛰어든다. 직영사업보다 자금 부담이 적고 수익률도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벽산 · 경남 · 우림 · 이수 · 풍림 · 신동아 등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 3000억~6000억원 규모의 공사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수수전을 펼칠 예정이다.
◆수도권 수주전 치열할 듯건설사들은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치열한 재개발 · 재건축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서울지역은 지난해 7월부터 공공관리자제도가 시행되면서 시공사 선정 기준이 '조합설립 인가 이후'에서 '사업시행 인가 이후'로 늦춰져 시공사 선정 시점이 예년보다 1년 이상 지연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2013년 상반기께부터나 재정비 공사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관심도 경기 · 인천지역 재정비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서울과 가까운 부천 · 안양 · 광명 · 의왕 · 남양주 · 하남 · 구리시 등에 건설사들이 몰릴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 분양 시장이 침체된 수원 · 고양 등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지역에선 부평까지는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서울 접근성과 수익성이 좋은 수도권 사업장에는 건설사들이 과도하게 몰리고,그렇지 못한 곳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