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삼성電 최고가에도 하락…PR 매물 '발목'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에도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 발목이 잡혀 하락했다. 이틀째 조정이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7포인트(0.16%) 내린 2096.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가 휴장하고, 유럽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내림세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의 매수세로 상승전환에 성공했지만, 동시호가에서 차익거래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매물이 추가로 나오면서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시호가에서만 5.5포인트가 밀렸다.

개인이 나흘째 순매수에 나서며 95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은 10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24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126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된 전기전자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IT주들은 엘피다의 D램가격 인상 요청 소식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D램가격 반등 기대감에 장중 98만1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하이닉스도 2% 이상의 강세였다. 증권주의 주가는 지수의 장중 상승세에 화답했다. 키움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2% 올랐다. 정부의 가격 조정 영향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에 GS SK이노베이션 S-Oil 등이 1~2%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기관 투자가의 '팔자'로 이틀째 하락, 53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75% 내린 529.02로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디지털콘텐츠, IT부품, 반도체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2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외국인 투자가는 1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지속, 2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2억원 매수 우위로 잠정집계됐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제4이동통신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디브이에스 자티전자 스템싸이언스가 상한가로 뛰었고, 씨모텍은 6%대 상승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0.09%) 내린 1116.6원을 기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외국인이 장 막판 선물매도로 돌아서면서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악화돼,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불렀다"며 "다만 1월 옵션만기 이후 차익매도가 단시일내에 급증해 앞으로 나올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