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인트] '에너지효율'이 시장 이끈다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녹색경주(Green Race)'는 이미 시작됐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경주에서 승리하려면 새로운 에너지절약 블루오션을 찾고 로드맵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계획의 중심에는 창세트,TV 및 변압기가 있다. 2012년부터는 이 세 가지 핵심 기기에 의무적인 최저효율 기준과 효율등급을 적용해 나가게 된다.

건축 설비 중 하나인 창세트는 벽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한다. 전체 건물 열손실의 20~45%를 차지할 정도로 건물 에너지절약의 핵심 요소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프레임과 유리가 별도로 납품되는 비중은 무려 70~80%에 이른다. 유리와 프레임의 적절한 조합을 통한 실질적인 효율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창세트에 효율등급을 적용하고 높은 등급의 제품에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프레임과 유리가 결합된 창세트 시장으로의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TV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품으로 이미 미국 LED TV 시장의 60% 이상을 한국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미국 호주 등 해외 일부 선진국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TV 효율기준은 대형이나 소형에 일방적으로 유리해 관련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 이제는 해외 정책과 기준의 수용 차원에서 벗어나 보다 도전적인 시장 전환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배전 시스템의 필수 설비인 변압기는 전기에너지 손실이 전체 전력소비량의 2.6~3.1%를 차지한다. 따라서 변압기 효율 향상을 통한 에너지절약 효과는 국가 전체적으로 상당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선도적으로 시장을 전환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을 지향하는 '글로벌 변화 리더'로서 갈 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의 이산화탄소 감축 잠재량에서 조명을 포함한 기기 · 설비 부문의 비중이 45%에 이른다. 이처럼 녹색경주는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무한한 도전과 기회가 우리 앞에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에 우리가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돼야 하는 이유다.

이태용 <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