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가격 상승세…t당 8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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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값 급등…두 달 새 8만원 올라철근 유통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치솟고 있어 제강사에서 작년 말 제품가격을 올린데다 설(2월3일) 이후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18일 철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철근(고장력 10㎜ 기준)은 t당 81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에 비해 t당 2만원,두 달 전과 비교하면 t당 8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제강사 고시가격(81만원)과 같은 수준으로,작년 9월까지만 해도 철근 유통가격은 t당 74만원 선으로 당시 81만원이던 제강사 고시가격을 크게 밑돌았다. 철근 유통가격이 오른 것은 제강사의 가격인상 움직임 때문이다. 인천의 한 철근 유통업체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로 제강사들이 지난해 말에 이어제품가격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제강사들은 원재료 값 압박으로 감산을 실시하고 있어 재고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철스크랩 유통가격은 생철 기준 t당 50만원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5만~7만원 정도 높아졌다.
철근 유통업체들은 재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상동의 한 철근 유통업체 관계자는 "평소보다 50%가량 많은 재고를 확보해놨다"며 "철근 출하가 인상이 기정사실화되자 물동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유통업체들마다 재고를 쌓아두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24일 철근 출하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유통업체들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제강사는 인상 시점을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전방위로 압박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 이후에는 출하가격이 오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부천 상동의 또다른 철근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의 생산비용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