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1~2월 장애물' 사라진다

前사업연도 감사보고서, 최근 분기 재무제표로 대체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3월은 돼야 나오니 1~2월은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하는 게 불가능하죠.빨리 진행해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기 전에 공모를 마무리지으면 좋을텐데 초조합니다. "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IPO 관계자들이 요즘 이구동성으로 토로하는 아쉬움이다. 기업들이 상장하려면 전 사업연도의 결산재무제표가 포함된 감사보고서를 증권신고서에 첨부해야 한다. 문제는 전 사업연도가 끝나고 통상 2개월 이상 지나야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때문에 매년 1~2월에는 IPO 관련 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IPO 추진 기업들이 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이라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이전에 IPO신고서를 제출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최근 분기 재무제표가 포함된 감사보고서를 대신 첨부하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해 18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경우 전 사업연도 종료 후부터 45일 이내에 IPO 관련 작업을 진행하려는 기업은 전 사업연도보다 앞선 2개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와 최근 분기 재무제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은 전 사업연도보다 앞선 사업연도의 감사보고서 및 전 사업연도 반기 감사보고서 등을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활황 등의 요인으로 IPO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새 사업연도 초에는 관련 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애로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이 같은 어려움이 없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IPO 실적은 △2008년 7168억원(42건) △2009년 1조6741억원(65건) △2010년 4조3039억원(96건)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