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공모시장…블루콤에 2조 몰려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20% 보유
인트론바이오는 경쟁률 944대 1
공모주 투자열기가 연초부터 뜨겁다. 18일 마감된 코스닥 공모 기업 두 곳의 청약에 2조3000억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들어오는 등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날 청약을 마감한 휴대전화 부품 및 주변기기 제조업체인 블루콤은 최종 경쟁률이 645.9 대 1을 기록했다. 646주를 청약한 경우 1주를 배정받는 셈이다. 청약 증거금은 2조926억원이 몰렸다. 블루콤은 상장 과정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20%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인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장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등 공모주 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게 청약성공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콤은 휴대폰 마이크로스피커와 진동모터,블루투스 헤드세트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생산 제품의 상당량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코스닥에는 오는 26일 상장된다.

신약개발 기업 인트론바이오도 943.9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증거금이 2878억원이 들어왔다.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으로는 드물게 6년 연속 흑자를 올리는 등 영업실적이 좋은 게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강세를 보여 온 공모주 시장의 투자열기는 올 들어서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연초 씨그널정보통신,다나와 등이 모두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올 들어 청약 미달이 된 중국고섬을 제외한 4개사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4조5000억원이 넘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새로 상장된 종목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공모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19~20일엔 엘비세미콘과 딜리가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