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통계조작 지폐인쇄로 인플레 눈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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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경기 조절 권고를 거부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파히나12는 메르세데스 마르코 델 폰트 중앙은행 총재와의 인터뷰를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폰트 총재는 “물가 상승 문제가 있지만 경기를 의도적으로 냉각시킬 필요는 없다” 며 “물가 상승이 아르헨티나만의 문제는 아니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경제성장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앞서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14일 지난해 공식 인플레율이 10.9%라고 발표했다.이는 2004년의 12.3%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하지만 정부의 강한 통제를 받는 Indec이 발표하는 인플레율은 아르헨티나 컨설팅업체들과 소비자보호단체,재계,노동계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신뢰하지 않고 있다.경제 전문가들은 “실제 인플레율은 23~27% 정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10월 사망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이었던 2005년부터 2006년 초 사이에 인플레 억제를 위해 가격 동결 정책을 추진하다 실패하자 2006년 말부터 Indec의 인플레율 산정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돈을 찍어내 대응하고 있다.아르헨티나는 최근 자국내 현금 부족현상으로 브라질에 100페소(약 25달러)짜리 지폐 제작을 의뢰했다.지난주 50억페소(약 25억달러)에 해당하는 지폐를 공급받았고 조만간 30억페소(약 15억달러)어치의 지폐를 추가로 공급받을 예정이다.메르세데스 총재는 “지폐 공급이 인플레율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100페소짜리 지폐가 최고액권인 현재의 통화 체계로는 물가 상승을 버틸 수 없다며 200페소 또는 500페소짜리 고액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과 메르세데스 총재는 “고액권을 발행하면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며 거부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생필품 수요 증가와 각종 공과금 납부,월급 지급 등으로 인해 현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경우 시중은행 현금 자동인출기의 절반 가량이 현금 부족으로 작동을 멈추기도 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아르헨티나 일간지 파히나12는 메르세데스 마르코 델 폰트 중앙은행 총재와의 인터뷰를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폰트 총재는 “물가 상승 문제가 있지만 경기를 의도적으로 냉각시킬 필요는 없다” 며 “물가 상승이 아르헨티나만의 문제는 아니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경제성장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앞서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14일 지난해 공식 인플레율이 10.9%라고 발표했다.이는 2004년의 12.3%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하지만 정부의 강한 통제를 받는 Indec이 발표하는 인플레율은 아르헨티나 컨설팅업체들과 소비자보호단체,재계,노동계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신뢰하지 않고 있다.경제 전문가들은 “실제 인플레율은 23~27% 정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10월 사망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이었던 2005년부터 2006년 초 사이에 인플레 억제를 위해 가격 동결 정책을 추진하다 실패하자 2006년 말부터 Indec의 인플레율 산정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돈을 찍어내 대응하고 있다.아르헨티나는 최근 자국내 현금 부족현상으로 브라질에 100페소(약 25달러)짜리 지폐 제작을 의뢰했다.지난주 50억페소(약 25억달러)에 해당하는 지폐를 공급받았고 조만간 30억페소(약 15억달러)어치의 지폐를 추가로 공급받을 예정이다.메르세데스 총재는 “지폐 공급이 인플레율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100페소짜리 지폐가 최고액권인 현재의 통화 체계로는 물가 상승을 버틸 수 없다며 200페소 또는 500페소짜리 고액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과 메르세데스 총재는 “고액권을 발행하면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며 거부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생필품 수요 증가와 각종 공과금 납부,월급 지급 등으로 인해 현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경우 시중은행 현금 자동인출기의 절반 가량이 현금 부족으로 작동을 멈추기도 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