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셀트리온, 60배짜리 PER…'파란눈'은 계속 산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시가총액 1위)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내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의 전기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4배. 그러나 외국계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보유주식수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현재 PER가 너무 높아 더 이상 수급상황이 긍정적일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가 NHN처럼 유가증권 시장으로 무대를 옮겨가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얘기다. 18일 대우증권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전기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64배에 이른다. 최근 결산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보면 이 보다 더 높은 69배에 이른다. 다만 바이오업종 평균 PER가 60배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PER로 인해 분석보고서를 거의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적인 분석기준으로 셀트리온의 주가를 쉽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계투자자들은 그러나 셀트리온의 주식을 날마다 매입하고 있다. 이들의 셀트리온 보유비중은 지난해 연초 3.6%대에서 현재 32%대로 30% 포인트 가량 급증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1위 등극을 외국인들이 주도했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의 매수세다. 셀트리온도 이 때문에 자사의 주가상승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약업종과 바이오업종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

셀트리온은 "당사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지 않고, 그 이유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산업은 기존의 케미칼 베이스와 다를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기술력 등에서도 그 가치를 동등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PER을 적용할 경우 셀트리온의 주가는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자체 분석도 했다. 셀트리온은 그러나 "바이오산업과 기존의 정통 제약산업과 동등한 PER 개념을 사용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셀트리온 주식은 모두 외국인들이 받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셀트리온은 또 "PER이 높더라도 매년 고PER을 일정부분 설명할 수 있는 영업실적을 올리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