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영국도 인플레이션 우려"

[0730]지난달 영국 소비자물가가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영국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휩싸였다.한국과 유사하게 영국서도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인상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개월째 영국 정부의 상한선을 뛰어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영국 통계청 자료를 인용,“지난해 12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3.7% 올라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되는 데는 휘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인상이 한몫을 했다.지난달 영국에서 휘발유가는 ℓ당 1.22파운드로 전년 같은 기간 1.09파운드에 비해 3.2% 올랐다.여기에 겨울 한파와 폭설이 겹치면서 각 가정의 난방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식료품 가격 인상은 더욱 두드러졌다.식료품 가격은 전달에 비해 1.6%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해 6.1% 올랐다.특히 지난해 11월에 비해 12월에는 물가가 1% 오르며 1996년 11∼12월 이후 월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이에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영국 내에서 재정적자 대책으로 1월중 부가가치세가 인상될 예정이어서 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영국 내에서 물가가 잡힐 기세를 보이지 않자 올해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정부 목표치의 두배 수준이 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데이비드 틴슬리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영국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상당한 압력이 될 것” 이라며 “올 4∼5월께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집권 보수당의 마이클 팰런 의원은 아예 이번 주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영국 중앙은행은 22개월째 기준금리를 최저 수준인 연 0.5%로 동결하고 있다. 한편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 대비 1% 오른 파운드 당 1.6045달러에 거래됐다.이는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