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전 독재자 뒤발리에 체포

[0730]아이티 경찰이 최근 귀국한 전 독재자 장 클로드 뒤발리에를 체포했다.

AP통신은 아이티 경찰이 18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한 고급 호텔에 머물고 있던 뒤발리에를 체포해 법원으로 호송했다고 보도했다.AP는 “뒤발리에가 경찰과 함께 호텔 밖에 주차된 SUV차량에 탔으나 체포 당시 수갑은 차지 않은 상태였으며 주변에 모인 군중 사이에서는 그를 향한 야유와 응원 소리가 뒤섞여 나왔다”고 전했다.아이티 경찰은 뒤발리에 체포 사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뒤발리에는 체포에 앞서 숙소에서 검찰 고위관계자와 판사를 만났으나 이들이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일각에서는 그의 신병처리와 관련해 양측이 모종의 사전교감을 가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뒤발리에를 만났던 가브리에 람부와스 판사는 현장 취재 기자들에게 “검사가 함께 있고 싶다고 해 그를 돕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대답을 피했다.귀국 후 이틀간 뒤발리에의 입노릇을 했던 전직 프랑스 대사인 앙리 로베르 스텔랑도 “당국이 뒤발리에를 감옥에 보내는 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 독(Baby Doc)’이라 불리는 뒤발리에는 1971년 아버지 프랑수와가 사망한 뒤 권력을 넘겨받아 1986년 민중봉기로 축출될 때까지 15년 동안 비밀경찰을 동원한 갖가지 잔혹한 수단으로 야당을 탄압하며 아이티를 통치했고 국가재산을 빼돌리는 범죄를 저질렀다.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 등은 뒤발리에의 처벌을 주장하기도 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