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용카드도 해외서 현금인출 한다

해외에서도 국내 전용카드로 아무 때나 현금인출을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은 금융결제원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이 국내 금융기관이 발급한 국내 전용카드로 해외에서도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ATM망 연계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ATM 현금인출은 국제 신용카드사인 비자, 마스터카드 등의 제휴 카드로만 가능했다.국가 간 ATM망 연계서비스는 이달 중 미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일부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되며, 해당 국가에서는 24시간 언제라도 현지화폐 인출과 잔액조회가 가능해진다.

오는 20일부터 미국 현지 ATM망 운영기관인 NYCE의 인출기 30만대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어 27일에는 필리핀에서 메가링크(MEGALINK)가에서 ATM기 488대를 통해 현지 화폐를 인출할 수 있으며 250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MEPS가 운영하는 홍릉은행 ATM기 356대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대상인 3개국은 전체 해외 현금 인출실적(553만2000건, 17억3000만달러, 2008년 기준) 가운데 231만1000건(41.8%), 7억달러(40.5%)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제 신용카드사에 지불하던 높은 수수료 (이용금액의 1% 수준)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 (7.9~28.8%)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화폐 인출은 카드에 연계된 은행계좌에 보유 중인 잔액을 인출하는 서비스로 이용당일 원화 대비 환율에 따라 실시간으로 정산된다.

관련 당국은 태국과 베트남에서도 연내 ATM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며, 2012년 이후에는 유로지역과 캐나다, 호주, 중국 등 내국인의 방문이 많은 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ATM망 연계 서비스는 국내 은행이 발행한 카드를 이용, 국외 ATM에서 현지 통화를 인출하는 서비스를 먼저 실시하며 우리, 신한, 하나은행이 참가한다. 이후 하반기에는 한국씨티, 외환,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광주은행 등으로 참가사가 늘어나며, 외국인이 국내 ATM에서 원화를 인출하는 서비스가 추가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