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설 선물세트 '가격 파괴'

낱개보다 세트가 최대 40% 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설(2월3일)을 앞두고 매장에서 낱개로 구매해 합산한 가격보다 최대 50%까지 싼 가공식품 ·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경쟁적으로 내놨다. 작년 추석에 마트 간 가격 경쟁의 일환으로 각 업체가 본격적으로 선보인 '가격 파괴' 세트가 인기를 끌자 이번 설에는 품목과 물량을 2배가량 늘렸다.

이마트는 낱개 합산 가격보다 10% 이상 싼 통조림 · 조미료 세트와 생활용품 세트 품목 수를 작년 추석 40개에서 올 설에는 80여개로 늘렸다. 작년 추석에 CJ제일제당과 사전 기획해 이마트 단독 상품으로 선보여 조미료 세트 매출 1위에 오른 'CJ 프리미엄6호'는 15만세트를 준비했다. 작년 추석보다 30%가량 늘린 것이다. 이마트 매장 판매가격이 5500원인 CJ포도씨유(500㎖ · 5500원) 1개와 3250원인 CJ카놀라유(500㎖ · 3250원) 2개가 들어 있는 이 세트의 가격은 7900원.매장에서 낱개로 사서 합산한 가격(1만2000원)보다 34.2% 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100여개 품목과 70여개 품목을 낱개보다 싸게 내놨다. 홈플러스 단독 상품 '사조 정성 22호'(카놀라유 500㎖ 2개,살코기참치 100g 4개,참기름 110㎖ 2개,런천미트 200g 2개) 세트 가격은 2만1800원으로 합산 가격(2만5500원)보다 14.6% 저렴하다. 롯데마트가 LG생활건강과 기획해 9900원에 선보인 단독 상품 'LG 스타1호'(페리오 치약 2개,죽염청신향 치약,엘라스틴 샴푸 · 린스,세이바디워시)는 매장에서 낱개로 사서 합산한 가격(1만7680원)보다 44.0% 싸다.

가공식품 · 생활용품 선물세트 가격은 여러 품목을 묶어서 팔아도 세트 포장비와 인건비로 인해 낱개 합산 가격과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에서 책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각 업체는 지난 추석 직후부터 협력업체와 사전 기획을 통해 대량 구매를 조건으로 단가를 낮추고 마진을 최소화해 가격을 내렸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