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우선" 유전 내다파는 석유 메이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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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줄여 LNGㆍ심해굴착 투자석유 메이저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보유 자산을 내다팔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BP,로열더치셸 등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채산성이 떨어지는 유전을 매각하고 수익성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심해굴착 등에 투자를 늘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지난해 BP,로열더치셸,엑슨모빌,토탈,셰브론,코노코필립스 등 6대 글로벌 메이저 석유업체들의 자산 매각 규모는 총 500억달러(55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12년 내 최고치로 2009년의 200억달러보다 2.5배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석유업체들은 최근 3개월간 잇따라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의 책임을 지고 있는 BP는 지난해 220억달러(24조5000억원)어치 자산을 팔았고 300억달러의 자산을 추가로 내다 팔 계획이다. BP는 지난해 4월 멕시코만 유전 화재 사건으로 수백억 달러의 손해배상 책임에 직면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 사태 수습을 위해 400억달러 규모 자산 매각 계획까지 세웠다. 로열더치셸은 나이지리아의 원유 사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고 엑슨모빌도 북해 연안의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다.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자산 매각은 큰 몸집을 꾸려나가기에는 채산성이 떨어지는 유전보다 LNG 사업 등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BP 등 6대 메이저 석유기업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최근 5년간 5%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석유 메이저들은 매각으로 생긴 자금을 LNG,심해 유전 개발 등 고위험 고수익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에너지컨설팅업체인 데릭페트롤리엄서비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에너지 시장의 인수 · 합병(M&A)이 늘면서 현재 시장에 나온 자산 규모는 총 90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현재 성장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위기 의식이 결정적 이유"라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