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터치…디지털 교과서로 교실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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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버 사장서 출판맨으로…김군호 '미래엔' 부사장"아이리버는 한국에서 e북(전자책)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디바이스(기기)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콘텐츠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란 걸 절감했습니다. "
콘텐츠 없는 첨단기기 무용지물
내 전공은 UI…아이들 책 읽힐 것
교육출판업체 미래엔(옛 대한교과서)의 김군호 신임 부사장(53 · 사진).정보기술(IT) 분야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아온 그는 느닷없이 전형적인 아날로그 산업인 '종이책 회사'로 옮긴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브랜드전략그룹장을 거쳐 소니코리아 최고마케팅책임자,한국코닥 사장,아이리버 사장 등을 지낸 녹록지 않은 이력 소유자다. 태블릿PC와 e북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미래엔의 적극적인 IT 투자전략도 김 부사장의 판단과 맞아떨어졌다. 김 부사장은 출판을 중심으로 교육,인쇄 등 미래엔의 다른 사업 부문을 넘나들며 디지털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는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은 미디어 소비가 중심인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고 여기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 콘텐츠는 출판물이 될 것입니다. 시장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잘 구축하면 다른 교육사업에도 이식할 수 있습니다. "
그는 올드 미디어가 e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 안에 100종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다. e북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어린이 · 청소년 위주인 단행본을 성인 대상 경제 · 경영 서적으로 확대,출판 부문 매출을 3년 안에 두 배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그는 "메가스터디가 잘 나가는 이유는 강사들의 강의 기법이 좋기 때문인데 그게 e북으로 따지면 UI(유저 인터페이스)"라며 "제 전공 분야인 만큼 회사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주력으로 키운다는 입장이다. "e북을 잘 만들면 책 안 읽는 아이도 독서광으로 바꿀 수 있어요. '백문이 불여일터치'라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
글=임현우/사진=김영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