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여성복 '구호' 11년만에 전면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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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컨셉트·인테리어 바꿔, 새로운 3개 라벨 선보여제일모직의 여성복 '구호'가 전면적인 변신에 나섰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11년 만에 기존 스타일을 벗고 실험성과 독일적인 감수성을 입힌 브랜드로 탈바꿈한다. 로고부터 컨셉트,상품,매장 인테리어까지 새롭게 바꿔 내년엔 1000억원대 명품 여성복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내년 매출 1000억 목표"
구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정구호 제일모직 레이디스사업부 전무(사진)는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구호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정 전무는 "수입 브랜드가 국내 여성복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가운데 구호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폭넓은 고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 감성과 실험성을 입힌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호는 2000년 정 전무가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출시한 디자이너 여성복이다. 2003년 제일모직에 인수된 뒤 마케팅 및 영업력이 더해지면서 국내 대표 여성복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구호의 매출은 850억원으로,한섬의 타임과 국내 여성복 1,2위를 다투고 있다.
새로 바뀐 구호의 로고는 예전보다 간결해졌다. 브랜드 컨셉트는 '미니멀리즘'(정제되고 간결함)과 '아방가르드(전위적인) 스타일'이라는 기존 뼈대 위에 실험정신과 창의적인 감성을 덧입혀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전략이다.
상품도 컨셉트에 따라 레드(실험적인 디자인),화이트(기본 아이템),그린(여성적인 디자인) 라인으로 분류했던 것을 3가지의 새로운 라벨로 교체한다. 구호만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내세운 '플럭서스'(끊임없는 움직임),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구호의 주력 아이템이 될 '푼다멘트'(기본적),우아하고 여성적인 디자인의 '플루스'(여성적 율동감) 라벨 등이다. 정 전무는 "가격대는 종전대로 유지하되 한 고객이 여러 품목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해 객단가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장도 단순히 옷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장르를 공유하는 갤러리 형태로 꾸몄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분으로 새롭게 단장한 구호 매장에서는 상품을 매장 밖에서 볼 수 없고,예술 작품처럼 섹션별로 진열해 판매한다. 충남 천안의 갤러리아 센텀시티와 신세계 충청점 매장을 이미 리뉴얼했으며,연내 서울 주요점과 대전 등 지방 주요 도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 전무는 "이제 막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는 '헥사바이 구호'는 내달 12일 뉴욕컬렉션 무대에 세 번째 선보인다"며 "올해부터 파리 등 주요 매장에 입점하는 등 해외 판매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