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는 차익매물에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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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흘째 연속 하락강세를 보이던 자동차주들이 동반 하락하며 증시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그간 주가를 끌어올렸던 외국인과 기관 중 일부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19일 0.26%(500원) 떨어진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막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는 했지만 현대차는 한때 3% 넘게 하락하며 사흘 연속 뒷걸음질쳤다. 기아차 역시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한때 5만5700원까지 밀렸다 막판 반등해 보합인 5만7000원에 마감됐다. 현대 · 기아차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현대모비스도 이날 0.67% 하락을 포함,3일 동안 5.23% 급락했다.
자동차주들이 역주행하고 있는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이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동반 매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외국인은 현대차를 6일 연속 순매도했고,기관 역시 이달 들어 3일을 제외하곤 줄곧 매도 우위다. 기아차는 지난 1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현 지수대를 부담스러워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가장 크게 오른 자동차주를 팔아 정보기술(IT)과 은행주 등 덜 오른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다만 추세적으로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간 조정 없이 꾸준히 올랐다는 점에서 최근 약세는 기술적인 조정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세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막판 매수세 유입은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하다는 증거"라며 "기아차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되는 등 펀더멘털(실적)에 비하면 자동차주의 주가는 여전히 싼 편"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