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중심 대응 유효…환율 경계심 필요"-우리

우리투자증권은 20일 코스피지수가 과열에 대한 부담감과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이라는 팽팽한 대결구도 속에 상승하고 있다며 수출주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수출주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지만, 내수주의 경우에는 경기 모멘텀(상승동력) 둔화세 지속이라는 부담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대응에 있어서 또다른 차별화를 유도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4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하면서 실적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조선 반도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 수출주 상당수가 실적모멘텀이 유효한 업종군에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수출주들은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실적 기대감까지 가세하는 모습인 반면, 내수주는 국내 경기 모멘텀 둔화 속에 긴축이슈 부각과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 의지 등으로 전방위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주와 내수주간의 차별화 구도가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수출주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함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의 업종 선호도에 민감한 원·달러 환율이 1110선에 턱걸이하며 중요 지지선 이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미국 방문으로 위안화절상 이슈가 부상할 경우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환율 하락이 코스피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환율의 추가하락세는 수출주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지금까지 주도주 역할을 했던 수출주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주 중심의 대응에 있어서도 더욱 압축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