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중 4명꼴 '취업 전 빚에 시달려'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취업도 하기 전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대학생 467명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계획'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8%가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대출을 받은 횟수로는 평균 3.4회라고 밝혔다. 또 37.9%가 '다음학기에는 학자금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출을 받은 횟수는 ‘1회’(24.9%), ‘2회’(20.6%), ‘4회’(15.3%), ‘3회’(11%) 등의 순이였으며 금액은 ‘300~500만원 미만’(22.5%), ‘900~1,100만원 미만’(14.8%), ‘100~300만원 미만’(11.5%), ‘700~900만원 미만’(9.1%), ‘2,300만원 이상’(8.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993만원의 대출 빚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이 넘는 64.1%가 ‘다음 학기에 또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고 답해, 대출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은 다른 학생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로 생기는 스트레스에 대해 '취업 전 빚이 생긴다는 부담'(74%, 복수응답),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62.1%), '진로보다는 취업이 앞서야 한다는 생각'(42.9%), '부모님께 빚을 안겨드린다는 부담'(33.3%), '월급 많은 곳에 취업해야 한다는 부담' (31.1%),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23.7%) 등을 꼽았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 졸업장을 취득해도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바로 경제활동을 못 하다 보니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신용불량자가 되면 취업이 안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만큼 정부와 학교 차원의 보다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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