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해외민간수출네트워크 강화한다

[한경속보]유기농업용 친환경농약을 만드는 중소기업 K사는 2009년 인도 유기농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현지 진출을 꾀했다.하지만 현지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해외수출에 대한 노하우도 전혀 없어 애를 먹었다.그 때 도움을 준 사람이 중소기업청의 해외민간네트워크로 지정받은 현지 교포 B씨였다.B씨는 인도에 오래 살면서 얻은 현지 정부의 정책방향과 시장정보를 K사에 제공하고 컨설팅도 해줬다.그 결과 K사는 인도 진출 첫 해 7만2000만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작년엔 70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청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을 돕기 위해 해외민간네트워크 활용사업을 대폭 확대한다.지원 예산도 작년보다 45% 늘렸다.중소기업청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해외민간네트워크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해외민간네트워크’는 전세계 각국별로 한국기업의 수출 및 마케팅 경험이 있는 해외교포나 현지기업들로 중기청이 지정하는 일종의 ‘민간 수출자문역’이다.현재 전세계 38개국에 131개 네트워크가 있다.이들 네트워크는 수출경험이 없거나 현지 시장정보가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에 시장조사,바이어 발굴,기술제휴 알선 등의 컨설팅을 해 준다.

중기청은 올해 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민간네트워크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이를 위해 사업예산을 작년 53억9000만원에서 올해 78억4000만원으로 45% 증액했다.중소기업이 해외민간네트워크와 컨설팅 계약을 맺을 때 필요한 자금지원 한도도 최대 2000만원으로 늘렸다.지역별로는 북미 유럽 러시아 등은 업체당 2000만원,중국 동남아 등은 업체당 1500만원이다.아울러 기존 해외민간네크워크 가운데 사업성과가 좋은 곳을 발굴해 물류·재고관리,애프터서비스,콜센터 운영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3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이번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내달 11일까지 모집한다.지원방법은 수출지원센터 홈페이지(www.exportcenter.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